
"요리해도 못먹는 독버섯, 우울증 치료엔 쓰인다"
2025.08.30 14:27
"요리해도 못먹는 독버섯, 우울증 치료엔 쓰인다"
지난 6월 한 온라인 블로그에 “붉은사슴뿔버섯이 면역력을 높여준다”며 독버섯의 요리법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작성된 글이었어요. 생성형 AI인 챗GPT도 붉은사슴뿔버섯을 요리해 먹는 법을 알려줬습니다. 정보들은 금세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습니다.
새빨간 뿔 모양이 특징인 붉은사슴뿔버섯은 아주 조금만 먹어도 치명적인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독버섯입니다. 트라이코테센 계열의 독성 물질이 들어 있어 세포와 장기를 망가뜨려요.
버섯은 미생물의 일종인 곰팡이예요. 사람이 먹어도 안전한 식용 버섯이 있지만, 먹으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독버섯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야생 버섯 2170종 가운데 먹을 수 있는 버섯은 493종으로 단 21%만 먹을 수 있습니다. 야생 독버섯은 주로 7월에서 10월 사이, 덥고 습한 산림에서 자라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중독 증상에 따라 독버섯의 독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눴습니다. 대표적인 독을 살펴보면 복통과 구토를 유발하고 간에 문제를 일으키는 아마톡신 독이 있습니다.
설사를 유발하는 자이로미트린 독과 외부의 자극 없이도 시각, 청각 자극을 느끼도록 환각을 만드는 사일로사이빈 독, 장에서 혈관으로 독소가 침투해 심정지를 일으키는 무스카린 독도 있습니다.
붉은사슴뿔버섯을 먹으면 30분 안에 배가 아프고 서서히 몸이 마비되기 시작해요. 석순자 단국대학교 미생물학과 초빙교수는 “손톱만큼만 먹어도 몸에 독이 퍼질 수 있는 독버섯”이라며 “절대 요리해서 먹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2019년 김기현 성균관대 약대 교수 연구에 따르면 붉은사슴뿔버섯에 있는 로수팀의 리딘 E라는 물질에 암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었어요. 이 연구는 독성 물질을 추출해 실험실에서 확인한 결과일 뿐, 붉은사슴뿔버섯을 먹어도 안전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연구 결과를 AI가 잘못 해석해 거짓 정보를 퍼뜨린 거예요. 이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붉은사슴뿔버섯 섭취를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독버섯 속 독은 치료제로 쓰일 수 있어요. 그중 대표적인 예가 환각버섯에서 발견되는 사일로사이빈입니다. 우리 몸에서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나와요. 세로토닌이 나오면 우리 몸은 행복해지고, 안정감을 느껴요.
사일로사이빈은 세로토닌이 더 나오도록 자극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우울증이나 충격적인 사건 이후 심한 고통을 느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를 행복하게 하는 치료제를 만드는 데 사일로사이빈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2022년 나탈리 구카샨 미국 존스 홉킨스 의대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교수팀은 2년 넘게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 24명에게 6개월 동안 사일로사이빈 치료제를 복용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치료제를 먹기 전 환자들의 평균 우울증 점수는 평균 22.8점으로 심한 상태였어요. 6개월 동안 치료제를 먹고 다시 6개월을 보낸 뒤 환자들의 우울증 점수는 평균 7.7점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독버섯 속 다양한 물질을 이용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어요. 2021년 성균관대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팀은 독버섯인 뱀껍질광대버섯에서 폐암 세포를 죽이는 두 가지 물질을 발견해 공개했습니다.
다만 김기현 교수는 “독버섯 연구는 병원에서 훈련을 받은 연구원들이 물질을 추출해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뱀껍질광대버섯을 야생에서 채취한 그대로 섭취한다면 위와 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김기현 교수는 “해당 물질에는 정상세포도 같이 죽이는 부작용도 있어, 약으로 사용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야생의 독버섯은 사람에게 무시무시해 보일 수 있지만 숲 생태계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해요. 예를 들어 흙무당버섯, 우산광대버섯 같은 독버섯은 ‘뿌리곰팡이'입니다. 뿌리곰팡이의 땅속에 있는 균사체는 식물의 뿌리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같이 살아갑니다.
식물은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하고 그 과정에서 영양분을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버섯은 광합성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뿌리곰팡이는 식물 뿌리의 주변이나 안쪽으로 뻗어가 특수한 구조를 만들어 자신과 식물을 연결하고 식물의 뿌리를 통해 영양분을 얻어요. 예를 들어 식물이 광합성으로 만든 당분을 받아먹는 대신, 땅속에서 인, 질소 같은 무기 영양분을 흡수해 식물에 보내주는 겁니다.
독버섯 중 숲속에 낙엽과 유기물이 쌓이지 않도록 청소하는 ‘부생균'도 있습니다. 부생균은 죽은 나무에 붙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살아가요. 유기물이 썩어가며 숲에 쌓이는 것을 막는 거예요.
부생균은 토양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바꿔줍니다.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노란개암버섯, 흰갈대버섯 같은 독버섯이 부생균에 속합니다. 부생균 덕분에 숲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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