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조선업 노동자 투쟁 정당하다

2015.09.14 15:49

노동자 연대 조회 수:2277

임금인상, 산재근절, 고용안정을 위한 조선 노동자 공동 투쟁

조선업 노동자 투쟁 정당하다

김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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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156호 | 발행 2015-09-14 | 입력 2015-09-12

9월 9일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의 일부 노조들이 4시간 공동 파업을 벌였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등에서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었다. 9월 17일에도 2차 공동 부분 파업을 하고 울산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 집회에는 현대·기아차의 노조들도 참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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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측의 온갖 방해와 협박에도 9월 9일 공동 파업에 나선 조선 노동자들. ⓒ김지태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의 연대 투쟁을 가로막으려고 온갖 방해와 압박을 가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파업 참가자에게 잔업과 특근을 통제하겠다고 협박하고 해고 위협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사측도 약 3조 원의 적자를 핑계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며 노동자들을 위축시키려 했다. 이런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노동자들은 일손을 멈추고 파업 집회를 열었다.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은 “귀족노조” 운운하면서 현대중공업 노조와 조선 노동자들을 비난했다. 노동시장 구조 개악을 밀어붙이려는 정부에게 조선 노동자들의 투쟁은 눈엣가시일 것이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처지는 “귀족”과는 거리가 멀다. 경제 위기 속에서 조선 노동자들의 임금은 동결되거나 인상률이 낮았다. 중소 조선소의 많은 노동자들이 해고됐다. 사망 사고 같은 중대재해도 많아졌다. 특히, 더 열악한 처지에 있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고통이 가중됐다.

반면 조선소 자본가들은 엄청난 이익을 냈다. 단적으로 현대중공업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약 3조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실 소유주인 정몽준은 지난 4년 동안 주식 배당금으로 1천2백30억 원을 챙겼다.

사내하청 노동자들 동참시키려 노력해야

그럼에도 주요 조선소들은 뻔뻔하게도 올해 수조 원의 적자를 내세우며 임금 동결을 강요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중대재해 근절, 고용 안정 등을 내걸고 함께 싸우자며 일어섰다.

“그동안 우리는 따로 싸워서 각개격파 당했습니다. 중소 조선소 노동자들이 많이 쫓겨났어요. 이제는 같이 연대해서 싸워야 합니다.”(대우조선해양 노동자)

이번 공동 파업은 고통 전가에 맞서 노동자들이 작업장을 넘어 함께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이런 연대 투쟁은 9월 17일 2차 공동 투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2차 공동 파업은 1차보다 더 확대되고, 울산 조선노연 결의대회도 대규모로 열어 조선 노동자들의 분노와 투지를 보여 주길 기대한다.

그러려면 9일 공동 파업에서 드러난 약점도 보완해야 한다. 이날 파업은 파업 참가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파업 효과가 떨어졌다. 모든 조선소에 사내하청 노동자가 매우 많은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정규직 노조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투쟁에 동참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요구를 함께 내걸고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최근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내하청 노조와 함께 하청 노조 가입 운동을 다시 벌이기 시작했다. 일부 현장에서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 투쟁에 정규직 활동가들이 연대해 승리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더 확대·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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