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주인인 노동자 여러분!!



약삭빠른 남편보다는
회사가“바보”라 비웃을지라도
잘못된 것을 봤을 때 분노할 줄 아는 남편들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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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노동조합이 없었을 때 노동자들은 수시로 다치고 쥐꼬리만한 월급에 죽어라 일만하는 머슴이였습니다. 지금 받고 있는 이 정도의 원급은 노동조합으로 단결했기 때문이며, 산업재해가 줄어든 것도 노동조합의 감시와 항의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가족의 생존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임금 차별 폐지와 고용안정도 노동조합의 투쟁 덕분입니다.

그러나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90년부터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이 뭉쳐서 싸우지 못하도록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온갖 궁색한 이유를 붙여 폭행과 해고, 구속도 시켰으며, 자신들 편에 끌어들이기 위해 돈이나 특혜를 통해 매수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주면 주는 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침묵과 복종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노예의식을 심어왔습니다.

그래서 어떤 노동자들은 강한 자에게 절대로 저항하지 않고 어떤 부당한 취급을 당하더라도 고분고분 고개를 숙이면서 약한 자에게는 허리를 뻣뻣이 펴고 큰소리칩니다. 또 다른 경우에는 오늘의 현실이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몸을 숨기는 약삭빠른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노동자들은 정당한 권리를 위해 싸웁니다.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어깨를 걸기위해 열심히 활동합니다. 이렇게 앞장서는 사람들은 자본과 어용들은 “바보”라고 비웃으며 적당히 타협하고 순종하라고 합니다. 가장 비열한 경우에는 가족들에게, 남편이 회사를 망하게 하고 가족들을 돌보지 않는다면서 이간질을 하는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일을 하게하고 남편은 잠자코 있으면 된다.

그렇지만 누군가 앞장서서 노동자의 요구를 제기하고 거짓말을 폭로하며 부당한 일을 당한 동료 노동자들을 지원하고, 노동자의 관점을 공부하며, 노동자들이 개별로 쪼개지지 않고 단결해 나가기위해 동료들을 만나는 일을 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않아서 쥐들이 몰살당하는 것과 똑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올바른 노동운동은 세상을 밝게 하고 참된 가족의 삶을 지켜가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동운동을 하면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졌고 동료들과의 애정도 많아졌다고들 합니다. 잘못된 것을 봤을 땐 분노할 줄 알고, 고통을 함께 나누며 옳은 것을 봤을 땐 칭찬할 줄 알면서 보람차게 살기때문입니다. 사람답게 살기위해 그리고 옳은 일을 하기위해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배운 것들은 가족들과의 생활에서도 실천하여 훌륭한 부모,자식,남편이 되기 때문에, 저는 약싹빠른 남편보다는 잘못된 것을 봤을때 분노할 줄 아는 남편들이 좋습니다. <지인의 글 일부 인용과 본인의 주장을 현대미포조선 원,하청노동자들에게 현장투 소식지를 통해 배포했던 글입니다>

 

 

 2014년 12월
 현대미포조선  현장투 김석진의장 아내 한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