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생각나는 사람

2015.01.11 11:02

추억소리 조회 수:2356

척! 척! 척! 군인의 군홧발 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왔다. 초등학생은 처음 듣는 소리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문 앞에 들어선 군인! 외삼촌이었다. 반가움! 군인은 이내 누님을 보러들어갔다. "동생 왔구나!" 초등학생은 군화를 처음 보았다. 이렇게 보기도 하고 저렇게 보기도 했지만 소리는 나지 않았다. 몇 개월 후 저 길가에서 또 군홧발 소리가 들렸다. 초등학생은 군인의 군화 위를 잘 보았다. 링이라는 곳에 구슬이 있다고 해서 그곳을 유심히 본 것이었다. 초등학생의 의문은 이내 풀렸다. 바지에서 쇠구슬 소리가 난 것이었다. 멋들어진 해병대 군인은 그렇게 추억을 남겼다. 다시 몇 년후 그 외삼촌은 전에도 사진을 찍어주거나 결혼 후 자녀를 데려오기도 했다. "삼촌 아이야?", "우와, 빠르다!". 외삼촌이 결혼을 한다면서 20대 여성과 뽕을 따던 곳까지 온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 날 아이 둘을 데려온 것이다. 외삼촌들은 금새 불을 놓더니 또랑에서 금새 가재를 잡아와 뜨거운 불 위에 놓았다. 가재는 순간 붉어졌다. 그때 뱀이 한마리 지나갔다. 삼촌은 그 뱀도 잡아서 불 위에 올렸다. 초등학생은 삼촌들이 잡자기 짐승 같았다. 이때 한 아이가 또랑으로 가더니 돌을 뒤졌다. "야 뭐해?" 아이는 머뭇거렸다. "춥지, 그만 가자." 외삼촌은 또 그렇게 멀어져 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 현대중공업 사무직이 민주노총으로... 그 막후는 손삼호 2015.01.29 1942
108 점심밥 한끼라도.... 해양하청 2015.01.26 2291
107 맑시즘2015ㅡ위기의 자본주의, 대안은 무엇인가?’에 초대합니다 노동자연대울산 2015.01.25 2550
106 통상임금 소송관련 오래된 시인 2015.01.25 1887
105 해양 출입증 관련 빨간두부 2015.01.20 2177
104 세계는 현재 이수 헌 2015.01.19 2166
103 이해하기 어렵지만 동영상과 현실 2015.01.18 2126
102 미포 일승ENG문닫고 [1] 미포노동자 2015.01.17 2391
101 임금체불 미포노동자 2015.01.17 2102
100 중공업 임단협 타결되면.? 해양 2015.01.13 2375
99 세상의 주인인 노동자여러분<미포노조 자유게시판 펌> 2015.01.13 2224
» 일요일에 생각나는 사람 추억소리 2015.01.11 2356
97 월급도 제때 안주고 성과금도 매년줄고 반토막내고....그냥 내가 울산떠나야지 떠나는자 2015.01.11 3223
96 대의원 선거에 영향력을 발휘해야. 또 만났네 2015.01.10 2088
95 아침을 먹고 [1] 또 만났네 2015.01.10 2250
94 [잡설] 지급받은 목마플러.... 전전긍긍 2015.01.09 2223
93 오늘 해양 협력사 월급안나온다는데 다른데는 어떤지요?? [11] 해양 2015.01.09 2850
92 등떠밀린 민주노조/펌 [3] 2015.01.08 2276
91 직영과 하청 전전저격수 2015.01.05 2844
90 성과금 [12] 구우운산 2015.01.01 3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