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승리 지역실천단을 구성한 9개 단체가 30일 현대자동차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경훈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이 폭행 사건에 대해 사과한 뒤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9개 단체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금속노조가 이경훈 지부장과 폭행 가담자를 징계하라고도 요구했다. 현대자동차지부 상근 간부 10여 명은 지난 24일 4.24 총파업 울산대회 중 단상을 점거하고 연설자를 폭행했다.  허수영 총파업지역실천단장이 발언 중 "이경훈 지부장은 지부장으로 자격 없다"고 말한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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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승리 지역실천단을 구성한 9개 단체가 30일 현대자동차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경훈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이 폭행 사건에 대해 사과한 뒤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윤태우 기자


노동당 울산시당과 노동자계급정당울산추진위, 노동자연대 울산지회, 노동해방실천연대 울산지부, 울산노동자배움터, 울산해고자협의회, 정의당 울산시당, 좌파노동자회 울산위원회, 혁명적노동자당건설현장투쟁위원회 등 9개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설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면 이견을 내면 될 일이다. 이견을 낸 사람을 폭행한 건 노동운동의 민주주의를 전면 부정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9개 단체는 “현대차지부 집행부를 비판한 것이 문제가 될 일도 아니다. 현대차지부 집행부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파업 지침을 어기고 확대간부 파업했다. 4.24 총파업에 찬물을 끼얹은 행위”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이경훈 지부장이 29일 담화문을 발표했지만 반성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다. 유감 표명 뿐이었다”며 처벌을 호소했다.  


양준석 울산노동자배움터 사무장은 “노동운동은 자본의 폭력에 맞서 노동자의 권리를 되찾는 것이다. 의견 다르다고 폭행하는 건 노동운동의 근본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준석 사무장은 “현대차 지부가 과거에도 폭력 행위를 저질렀다. 이경훈 집행부의 악행을 가만둬선 안된다”고 처벌을 촉구했다. 유진기 좌파노동자회 울산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폭행 사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노동자는 단결할 수 없다. 이번 기회에 폭행 가해자를 단죄하자. 민주노조를 바로 세우자”고 말했다. 


이경훈 지부장은 2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24일 울산대회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앞서 현대차 조합원 등 872명은 27일 이경훈 지부장이 공개 사과 하고 사퇴해야 한다며 연서명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