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노조, 산별연맹 및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께 고공에서 드리는 호소문>

 


 권력에 의한 학살 죽음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이 곳에 올라온지도 벌써 9일째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자본에 의한 악랄한 노조탄압으로 인해 또 한 명의 우리 동지의 주검을 목도하고 참으로 참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조직은 여전히 비상체제가 아니라 일상을 유지하고 일부만이 대책위를 구성한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는 않은가요?
여전히 촛불로 열어낸 이 대선공간에서 대선 주자들에게 당신들의 대선 공약이 무엇인지, 무엇을 약속할 것인지 소극적으로 질문하고 누구를 찍을것인가로 골몰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기대조차 하고있지 않지만 단언컨대 가장 확실히 저들에게 약속받을 수 있는 길은 그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우리가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전면에 내걸고 이 시기를 투쟁으로 돌파해 나가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전면에 내걸고 있는 요구 ‘정리해고・비정규직 노동악법 철폐! 노동법 전면 제・개정! 노동3권 쟁취!’의 요구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헌법에도 보장하고 있는 노동기본권 천부인권이 아닙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무엇을 주저하고 무엇을 조절하려 한단 말입니까?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 시기 우리의 정당한 삶의 문제를 전면화해내는 투쟁을 해야 합니다. 싸움을 시작하면 모두가 장기투쟁사업장이 되어버리는 현실! 사업장 투쟁의 초기에 노조는, 민주노총은 잠시 대책위를 구성하고 관심을 갖다가 투쟁이 장기화되면 이내 다른 투쟁사업장으로 옮겨가고 기존의 투쟁사업장들은 고립과 외로움에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는 그 되풀이가 조직된 노동자들에게조차 절망을 안겨주는 과정이 되었던 것은 아닌지 우리는 뼈아픈 반성으로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동지들의 투쟁이, 유성 동지들의 투쟁이, 갑을오토텍 동지들의 투쟁이,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동지들의 투쟁이 과연 무엇이 다릅니까? 그런데도 우리 안에서 비정규직 투쟁사업장으로, 정리해고 투쟁사업장으로, 노조파괴 투쟁사업장으로 나누고, 투쟁을 하나로 모아내고 파괴력 있는 투쟁으로 만들어내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분산된 투쟁은 결국 각개격파 당할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수도 없이 봐 왔습니다. 이 모든 투쟁은 정리해고・비정규직의 노동악법 철폐와 노동3권을 전면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노동법을 전면 제・개정 해내는 투쟁으로 모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누구도 노동자의 생존을 건 삶의 문제에 있어서는, 노동기본권에 대해서는 침해할 수 없도록 하는 그런 투쟁을 촛불로 열어낸 현 정치공간에서 당당히 제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조직된 노동자들의 파괴력 있는 힘을 과감히 보여야 할 때가 아니겠습니까? 주저하지 말고 지금 이 시기 전체 노동자의 이해가 달린 ‘정리해고・비정규직 노동악법 철폐! 노동법 전면 제・개정! 노동3권 쟁취!’를 걸고 총파업 투쟁을 조직해 나갑시다! 우리의 요구는 전민중의 요구 사회적 과제입니다.
5.1절 총궐기를 거쳐 새 정권이 들어서는 5월 10일 우리의 엄정한 경고를 담아 경고 파업을! 5월 18일에는 민중의 민주주의를 열망했던 광주 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명실상부한 사회적 총파업을 조직하고 실현하는 그런 투쟁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해보지 않고 미리 안될거라고 주저앉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철벽같은 박근혜를 감옥에 보내지 않았습니까? 최선을 다해서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열어가는 투쟁 당당히 시작할 것을 동지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저희도 이 곳에서 혼신을 다해 버티고 싸워나가겠습니다. 투쟁!

 


콜트•콜텍 콜텍 지회장 이인근
 동양시멘트지부 부지부장 김경래
 세종호텔 노동조합 고진수
 이사히글라스비정규직지회 대의원 오수일
 현대자동차울산비정규직지회 장재영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민주노조사수 투쟁위원회(추)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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