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생각나는 사람
2015.01.11 11:02
척! 척! 척! 군인의 군홧발 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왔다. 초등학생은 처음 듣는 소리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문 앞에 들어선 군인! 외삼촌이었다. 반가움! 군인은 이내 누님을 보러들어갔다. "동생 왔구나!" 초등학생은 군화를 처음 보았다. 이렇게 보기도 하고 저렇게 보기도 했지만 소리는 나지 않았다. 몇 개월 후 저 길가에서 또 군홧발 소리가 들렸다. 초등학생은 군인의 군화 위를 잘 보았다. 링이라는 곳에 구슬이 있다고 해서 그곳을 유심히 본 것이었다. 초등학생의 의문은 이내 풀렸다. 바지에서 쇠구슬 소리가 난 것이었다. 멋들어진 해병대 군인은 그렇게 추억을 남겼다. 다시 몇 년후 그 외삼촌은 전에도 사진을 찍어주거나 결혼 후 자녀를 데려오기도 했다. "삼촌 아이야?", "우와, 빠르다!". 외삼촌이 결혼을 한다면서 20대 여성과 뽕을 따던 곳까지 온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 날 아이 둘을 데려온 것이다. 외삼촌들은 금새 불을 놓더니 또랑에서 금새 가재를 잡아와 뜨거운 불 위에 놓았다. 가재는 순간 붉어졌다. 그때 뱀이 한마리 지나갔다. 삼촌은 그 뱀도 잡아서 불 위에 올렸다. 초등학생은 삼촌들이 잡자기 짐승 같았다. 이때 한 아이가 또랑으로 가더니 돌을 뒤졌다. "야 뭐해?" 아이는 머뭇거렸다. "춥지, 그만 가자." 외삼촌은 또 그렇게 멀어져 갔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1 | 직영과 하청 | 전전저격수 | 2015.01.05 | 2862 |
90 | 성과금 [12] | 구우운산 | 2015.01.01 | 3635 |
89 | 하청홈피 뭐하러 있는가 모르겠다 [3] | 에라 | 2014.12.31 | 2831 |
88 | 현중 해양 업체사람인데요 [3] | 업체 | 2014.12.31 | 2904 |
87 | 네파 양말! | 투쟁 | 2014.12.30 | 2992 |
86 | 현중사내협력회사연말성과금 [2] | 성과금나옴? | 2014.12.30 | 3511 |
85 | 20대 집행부 정병모 위원장 아들 [1] | 정규직 | 2014.12.22 | 3085 |
84 | 미포 저녁식당 누구를위한??? | 사내하청 | 2014.12.15 | 2835 |
83 | 박근혜와 정면승부!! [1] | 기호4번 | 2014.12.14 | 2876 |
82 | [기호4번] 통합지도부로 발휘되는 총단결 힘이 진정 조합원이 바라는 민주노총의 힘입니다 | 기호4번 | 2014.12.13 | 4179 |
81 | [정세분석]총연맹 선거와 쌍차 고공농성 | 정책평론 | 2014.12.13 | 3144 |
80 | 한상균 후보에게 질의 합니다 | 민주투사 | 2014.12.13 | 2547 |
79 | 안녕하십니까 기호4번 진짜배기 전재환 후보 영상을 소개합니다 | 기호4번 | 2014.12.12 | 2889 |
78 | 점심핫팩!! | 해양핫팩 | 2014.12.11 | 2614 |
77 | 하청지회 투쟁기금 마련 양말 판매 | 현중사내하청지회 | 2014.12.11 | 2859 |
76 | 이런개같은 회사 현대중공업 | 하청 | 2014.12.10 | 3008 |
75 | 몇달째 이어지는 임금 체불 회사 [1] | 내급여지급하라 | 2014.12.10 | 2664 |
74 | <공개모임> 신자유주의로 노동자 계급은 어떻게 변했는가? | 노동자연대울산 | 2014.12.06 | 3636 |
73 | [기호2번 한상균 후보조] 임금체계 개악 저지,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 기호2번 박근혜와 맞짱 | 2014.12.02 | 3924 |
72 | [기호2번 한상균 후보조] "통합 후보"라면서 조직을 두 동강 내겠다고? | 기호2번 박근혜와 맞짱 | 2014.12.02 | 4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