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생각나는 사람

2015.01.11 11:02

추억소리 조회 수:2364

척! 척! 척! 군인의 군홧발 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왔다. 초등학생은 처음 듣는 소리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문 앞에 들어선 군인! 외삼촌이었다. 반가움! 군인은 이내 누님을 보러들어갔다. "동생 왔구나!" 초등학생은 군화를 처음 보았다. 이렇게 보기도 하고 저렇게 보기도 했지만 소리는 나지 않았다. 몇 개월 후 저 길가에서 또 군홧발 소리가 들렸다. 초등학생은 군인의 군화 위를 잘 보았다. 링이라는 곳에 구슬이 있다고 해서 그곳을 유심히 본 것이었다. 초등학생의 의문은 이내 풀렸다. 바지에서 쇠구슬 소리가 난 것이었다. 멋들어진 해병대 군인은 그렇게 추억을 남겼다. 다시 몇 년후 그 외삼촌은 전에도 사진을 찍어주거나 결혼 후 자녀를 데려오기도 했다. "삼촌 아이야?", "우와, 빠르다!". 외삼촌이 결혼을 한다면서 20대 여성과 뽕을 따던 곳까지 온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 날 아이 둘을 데려온 것이다. 외삼촌들은 금새 불을 놓더니 또랑에서 금새 가재를 잡아와 뜨거운 불 위에 놓았다. 가재는 순간 붉어졌다. 그때 뱀이 한마리 지나갔다. 삼촌은 그 뱀도 잡아서 불 위에 올렸다. 초등학생은 삼촌들이 잡자기 짐승 같았다. 이때 한 아이가 또랑으로 가더니 돌을 뒤졌다. "야 뭐해?" 아이는 머뭇거렸다. "춥지, 그만 가자." 외삼촌은 또 그렇게 멀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