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생각나는 사람

2015.01.11 11:02

추억소리 조회 수:2365

척! 척! 척! 군인의 군홧발 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왔다. 초등학생은 처음 듣는 소리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문 앞에 들어선 군인! 외삼촌이었다. 반가움! 군인은 이내 누님을 보러들어갔다. "동생 왔구나!" 초등학생은 군화를 처음 보았다. 이렇게 보기도 하고 저렇게 보기도 했지만 소리는 나지 않았다. 몇 개월 후 저 길가에서 또 군홧발 소리가 들렸다. 초등학생은 군인의 군화 위를 잘 보았다. 링이라는 곳에 구슬이 있다고 해서 그곳을 유심히 본 것이었다. 초등학생의 의문은 이내 풀렸다. 바지에서 쇠구슬 소리가 난 것이었다. 멋들어진 해병대 군인은 그렇게 추억을 남겼다. 다시 몇 년후 그 외삼촌은 전에도 사진을 찍어주거나 결혼 후 자녀를 데려오기도 했다. "삼촌 아이야?", "우와, 빠르다!". 외삼촌이 결혼을 한다면서 20대 여성과 뽕을 따던 곳까지 온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 날 아이 둘을 데려온 것이다. 외삼촌들은 금새 불을 놓더니 또랑에서 금새 가재를 잡아와 뜨거운 불 위에 놓았다. 가재는 순간 붉어졌다. 그때 뱀이 한마리 지나갔다. 삼촌은 그 뱀도 잡아서 불 위에 올렸다. 초등학생은 삼촌들이 잡자기 짐승 같았다. 이때 한 아이가 또랑으로 가더니 돌을 뒤졌다. "야 뭐해?" 아이는 머뭇거렸다. "춥지, 그만 가자." 외삼촌은 또 그렇게 멀어져 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 통상임금소송과 신의성실 관계(손삼호) 손삼호 2015.02.28 1884
120 통상입금 소송 항소합시다. 손삼호 2015.02.25 2068
119 2015년 귀향비 기준 날짜 알고잇으신분 하찬은 2015.02.17 2043
118 <공개모임> 무엇이 '이슬람국가(ISIS)'를 낳았는가? 노동자연대울산 2015.02.17 1797
117 단체협약의 통상임금 미지급 배척은 정당한 판결인가 손삼호 2015.02.16 2797
116 임그도 쩨때 못받고 점심밥한끼도.... 해양하청 2015.02.10 1891
115 [단독]현대重, 희망퇴직자 전산망 차단 논란 손삼호 2015.02.09 1862
114 인사이동문제로 문의합니다 하청 2015.02.05 2078
113 노동당 울산시당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중단해야” 손삼호 2015.02.05 1821
112 현대重 일반직노조 “힘 키우기 위해 민노총 가입” 손삼호 2015.02.04 2075
111 “현대중공업 일반직노동조합의 결성을 지지한다 손삼호 2015.02.04 2116
110 퇴사시 출입증관련질문좀드립니다. [2] 포설맨 2015.02.02 2646
109 현대중공업 사무직이 민주노총으로... 그 막후는 손삼호 2015.01.29 1961
108 점심밥 한끼라도.... 해양하청 2015.01.26 2311
107 맑시즘2015ㅡ위기의 자본주의, 대안은 무엇인가?’에 초대합니다 노동자연대울산 2015.01.25 2566
106 통상임금 소송관련 오래된 시인 2015.01.25 1891
105 해양 출입증 관련 빨간두부 2015.01.20 2186
104 세계는 현재 이수 헌 2015.01.19 2183
103 이해하기 어렵지만 동영상과 현실 2015.01.18 2141
102 미포 일승ENG문닫고 [1] 미포노동자 2015.01.17 2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