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5일 하청노조는 임시총회를 열어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11년 만에 이뤄진 교섭을 해태하고 하청노조를 기만해 온 11개 업체들은 물론 사용자로서 책임을 부정하며 교섭 결렬을 배후 조정한 현대중공업에 책임을 묻기 위해 전 조합원이 투쟁을 결의했다.


하청노조의 파업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지난 6개월간 11개 업체들은 교섭해태와 위장폐업 시도 등 하청노조를 기만하며 시간만 끌어왔다. 10월 30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1차 조정회의에 참석한 업체들의 태도는 더 이상의 조정조차도 무의미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6개월 간 단 줄의 문서도 내놓지 않았던 업체들이 조정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수용안 제출을 약속한 것은 교섭 결렬의 책임을 피하고 정규직 노조의 파업기간을 피하려는 현대중공업의 지시에 의한 얄팍한 속임수에 불과한 것이었다.


하청노조는 지난 11월 3일 2차 조정회의에서 말장난에 불과한 조정연장을 단호히 거부하며 투쟁을 선택했다. 하청노조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역사적인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것이다. 이제 물러설 곳은 없다. 하청노동자의 이어지는 죽음과 끝없는 차별과 박탈감, 최소한의 노동조합 활동조차도 해고를 각오해야 하는 하청의 삶을 이대로 두고 볼 순 없다.


하청노조가 제시한 10대 요구안은 암울한 하청노동자의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때문에 하청노조10대 요구안 쟁취는 절대 물러설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이 나서지 않는 한 10대 요구안은 결코 쟁취할 수 없다.


하청의 목줄을 움켜쥐고 초과이윤의 희생양으로 삼는 현대중공업과의 일전은 불가피한 것이다. 교섭에 나선 업체들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은 우리가 싸워야 될 상대가 누구인지 명확히 말해주고 있다. 이제 파업으로 맞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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