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7배 수준…"가족 해체 속에 좌절감 더 크게 느껴"
이달 초 서울 오피스텔에선 50대 남성 고독사

전문가들은 박씨와 같은 중년 남성의 고독사에 대해 사회적 안전망과 대책이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10년 이상 고독사 현장, 강력범죄 현장 등의 특수 청소를 해온 김새별 바이오해저드 대표는 "지난 1년간 청소한 고독사 현장의 90% 정도가 40∼50대 남성 고독사 현장이었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체감상 수가 2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고독사하는 중장년층 남성 중 많은 수가 건설 일용직 노동자로, 이혼 뒤 혼자 작은 공간에 살며 술을 많이 먹는 이들이었다"며 "40∼50대의 경우 인력 사무실에 나가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는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2020년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 6월까지 무연고 사망한 40∼50대 중장년층 남성의 수는 2천735명으로 같은 연령대 여성 383명에 비해 약 7배 많았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독사라는 것은 사회적 고립에 의해 발생하는데 중장년 남성의 경우 가족 해체 과정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 고독사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석 교수는 "특히 중장년층 남성의 경우 가장으로 책임지지 못했을 때 좌절감 등을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상황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이 겹치면 고독사가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중장년층은 기본적으로 사회활동을 하는 연령으로 인식되니 사각지대에 들어가 있을 때 위험이 오히려 더 커진다"며 "이들이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먼저 취업 지원과 정신건강에 대한 치료 지원 등의 지원 시스템이 더 종합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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