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산재사망에 대한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성명서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살인기업 현대중공업 사업주를 즉각 구속하라!

노동부는 현대중공업 공장 전체에 대한 전면 작업 중지를 명령하라!

살인기업을 강력히 처벌할 기업살인법 제정을 요구한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이 현대중공업 안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가족과 함께 삶을 영위하고자 노동하던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돌아오고 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또 한명의 노동자가 사망하였다. 올 해 들어 벌써 다섯 번째다.

 

지난 220일 정규직 조성진노동자가 작업 중 4톤 무게 구조물에 깔려 사망하였고, 318일에는 해양도장부 라온 소속 서창권 하청노동자가 안전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안벽에서 떨어져 바다에서 익사하였다. 411일 블라스팅작업 중 송양수 하청노동자가 컨테이너 스툴과 바스켓 사이에 협착 되어 사망하였고 418일 건설장비조립부 소속 영인기업에서 일하던 노성숙 하청노동자가 굴착기 붐과 엔진후드 사이에 협착 돼 사망하였다. 그리고 오늘 선실생산1부에서 지게차에 치여 정규직 이성휘 노동자가 사망하였다.

 

노동 현장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지로 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뒤로 한 채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된 현실. 상시업무에도 대규모로 하청노동자를 투입하고 기본적인 안전조치도 하지 않는 현실, 공기에 쫓겨 안전을 뒤로 한 채 노동자들에게 생산만을 강요하는 현실, 한 사업장 안에서 수많은 하청업체와 정규직 노동자들이 섞여 일을 하면서도 앞, 뒤 공정간 소통이 되지 않은 채 혼재작업이 이뤄지는 현실,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치도 없이 위험하고 열악한 작업에 내몰리는 노동자들의 현실 속에서 산재사망사고는 근절되지 못하고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산재사망 사고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책임지는 이가 없다.

 

20149명의 하청노동자가 사망하자 울산지역노동자건강권대책위가 현대중공업 사업주를 고발했으나 현재까지 그 누구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사업주가 가장 기본적인 사업주의 의무를 위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처벌을 하지 않는 현실이 산재사망을 부추기고 있다. 검찰과 법원의 솜방이 처벌이 산재사망 악순환의 사회적 원인이 되고 있다.

 

언제까지 노동자들이 생떼 같은 목숨을 잃어야 하는가?

언제까지 그 어디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현장에서 노동자들은 곡예 하듯이 일을 해야 하는가?

언제까지 산재사망의 고통을 안고 가족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살아가야 하는가?

언제까지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살인기업 사업주가 버젓이 고개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아야 하는가?

 

우리는 요구한다.

더 이상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

노동부는 더 이상 어디도 안전하지 않은 현대중공업 전체 작업장에 대한 전면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특별안전감독을 실시하라!

검찰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현대중공업 사업주를 즉각 구속하라!

국회와 정부는 살인기업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담은 기업살인법을 제정하라!

 

 

현대중공업 자본의 이윤추구에 소중한 생명을 빼앗긴 노동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2016419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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