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훈풍 불지만···‘갑질 논란’에 웃지 못하는 조선업

2019.01.27 08:17

날고싶은 병아리 조회 수:2757

현대중공업 갑질철폐 대책위

http://cafe.daum.net/HHI.PowerTrip-DETF

조선업에서 하청업체는 손실 떠안는 범퍼 역할
하청업체 대표 "조선 3사 하청업체 돌려막기"

 

 

국내 조선업이 연초부터 수주를 이어가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하도급 갑질 논란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하도급 갑질은 업계의 해묵은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칼을 겨누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조선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선 상생하는 생태계 조성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새해부터 잇따른 수주 소식을 알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18일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1550억원 규모 158000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고, 대우조선해양도 같은 날 오만 국영해운회사(OSC)로부터 30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지난 14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VLCC 4척 공급계약을 맺어 올해 총 6척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수주 실적 개선과 별개로 하도급 갑질 논란은 국내 조선업의 장기적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선시공 후계약으로부터 시작되는 갑질은 조선사 손해를 하청업체에 고스란히 전가시켰다는 지적을 받는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하청업체를 범퍼 취급하고 있다. 차량이 운전을 잘못해 손해를 입으면 범퍼가 모든 충격과 손해를 흡수하는 식이다. 원청은 조선업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를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상황이다. 하청업체가 망하면 또 다른 하청업체를 모집해 범퍼로 사용하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하청업체 대표들 사이에선 실제로 대형 조선사들이 하청업체를 이용해 돌려막기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대중공업의 한 하청업체 대표는 현대중공업이 사내 협력사 예비 대표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돌리는데, 제출서류에 개인 신용보고서를 내라고 한다. 또 개인의 동산과 부동산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하는데, 원청이 하청업체 대표 개인 재정상태를 왜 알아야 하는지 모르겠다우리 사이에서는 얼마나 빨아먹을 피가 많은지 보려 한다고 얘기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모든 입찰 과정에서 우리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보기 위해 재정 상태를 묻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해 갑질 논란에 대한 수사를 벌이며 조선 3사를 칼날 위에 올려놨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에 100여억원의 과징금과 검찰 고발 처분을 내렸고, 1분기 안에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라 하도급 갑질 논란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청업체 갑질 문제는 우리나라 조선업이 꼭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며 "수주 실적이 개선된다고 해서 문제점을 덮어놓을 순 없다"고 지적했다.

© 시사저널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1 현대중공업 갑질 날고싶은 병아리 2019.02.03 9352
730 현대중공업 슈퍼갑질..바다건너 일본 도쿄TV 방송 날고싶은 병아리 2019.02.02 715
729 현대중공업 슈퍼갑질 날고싶은 병아리 2019.01.30 706
728 조선3사 하청업체, '갑횡포' 보상 요구하는 기자회견 31일 예정 날고싶은 병아리 2019.01.29 766
727 현대중공업 갑질 날고싶은 병아리 2019.01.28 13406
» 수주 훈풍 불지만···‘갑질 논란’에 웃지 못하는 조선업 날고싶은 병아리 2019.01.27 2757
725 신불산 서노맹 2019.01.27 719
724 현대중공업 갑질 SBS뉴스 날고싶은 병아리 2019.01.24 4512
723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故김용균 6차 범국민추모제 (1월27일 일요일) file 철의노동자 2019.01.23 690
722 삼성일반노조 2018년 12월소식지입니다! file 서노맹 2019.01.23 11255
721 [속보] 현대중공업, 지역 중소기업 상대 '갑질' 의혹… 경제계 '술렁' 날고싶은 병아리 2019.01.21 10229
720 울산시청 특보 면담및 돌직구 인터뷰 file 날고싶은 병아리 2019.01.19 5578
719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4차 범국민추모제 file 철의노동자 2019.01.10 696
718 제주도는 도민의 것이다. 농촌마을에 제2공항 반대한다. file 철의노동자 2019.01.08 13337
717 우리의 투쟁, 우리가 예술가와 친구되게 도와주소서!! file 철의노동자 2019.01.08 7270
716 스타플렉스 고공단식 지지한다. 김세원은 결자해지하라!! 철의노동자 2019.01.08 645
715 현대모스 하청은 중공업하청이아닌가요? [1] ㄱㄷㄱㅈㅅ 2019.01.08 6736
714 현대중공업 갑질 ...뉴스타파 많이 봐 주세요 [1] 날고싶은 병아리 2019.01.06 9100
713 청년비정규직 故김용균님 3차 범국민추모제 (1월 5일) 서노맹 2019.01.04 10293
712 현대중공업 갑질 SBS뉴스 날고싶은 병아리 2018.12.27 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