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노조 구조조정 반대 상경 투쟁 소식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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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173호 | 입력 2016-04-30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을 압박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노조가 4월 29~30일 이틀간 서울 상경투쟁을 벌였다. 특히 30일에는 노조 간부, 대의원 1백여 명이 서울역, 광화문, 동대문, 남대문 일대에서 대시민 홍보전을 벌였다.

“시민 여러분, 대기업이 경제 위기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현대중공업은 사내유보금이 19조 원이나 되는 기업입니다. 그런데 올해 산업재해로 5명이 죽었습니다. 노동자들을 구조조정 한다고도 합니다.”

△4월 30일 오후 현대중공업노조 노동자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구조조정 반대,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산재사고 피해 등을 알리는 선전전을 하고 있다. ⓒ조승진

△서울역 광장에서 현대중공업노조 노동자들이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돌리며 구조조정 반대,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산재사고 피해 등을 알리고 있다. ⓒ조승진

노동자들은 한 쪽에선 유인물을 돌리고, 다른 한 쪽에선 배너와 팻말을 들고 요구를 알렸다. 이들이 든 대형 팻말에는 산재사고 현장을 담은 사진, 좁아터진 식당 때문에 먼지 나는 작업 현장에서 식사하는 사진 등도 있었다.

노동자들이 뿌린 유인물에는 “노동조합은 노동귀족이 아닙니다” 하는 말도 있었다. ‘구조조정 위기에 웬 임금 인상’이냐는 보수 언론의 비난에 대한 대응인 듯했다.

한 노동자는 분통을 터뜨렸다. “회사 설립되고 나서 지금까지 노동자 4백명이 죽었어요. 올해만 5명이고요. 이게 무슨 귀족입니까? 사실상 우린 목숨 값 받고 일하는 건데 임금이 무엇이 높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4월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현대중공업노조 노동자들이 구조조정 반대,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산재사고 피해 등을 알리는 선전전을 하고 있다. ⓒ조승진

김진석 수석부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사측이 안전관리 업무를 외주 주고 있어요. 외주업체에 고용된 안전관리자들은 짧은 교육만 받고 투입돼요. 현장이 미로처럼 복잡해서 숙련된 안전요원이 없으면 화재 등이 났을 때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워요. 이렇게 안전관리를 외주화 한 것도 산재가 많은 원인 중 하나예요”

앞서 서울역에서 집회를 마친 철도 노동자들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하거나, 자기 조합원들에게 나눠주겠다며 리플릿을 챙겨갔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음료수 등을 주면서 격려를 보냈다.

구조조정에 맞서 투쟁을 시작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에게 지지와 연대, 응원을 보내자. 

△서울 광화문에서 현대중공업노조 노동자들이 구조조정 반대,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산재사고 피해 등을 알리는 선전전을 하고 있다. ⓒ조승진

△현대중공업노조 노동자들이 서울 광화문에 설치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산재사망 사고를 알리는 배너를 시민이 보고 있다. ⓒ조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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