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청노동자의 눈물

2015.03.17 23:12

어느 하청노동자 조회 수:2022

이제 현대중공업 협력사에서만 19년동안 근무한 하청노동자입니다

갈수록 힘든여건속에서 목숨을 담보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하청노동자들은

그야말로 죽지못해, 할수없이, 내가족들 먹여살리려 참고참기를 반복하며 근근히 버티고 있는데

원청에근무하시는 일부 근로자들이 너무 허황된 말씀을 하시더군요.

한달에 300씩 벌어서 다 뭐하냐고...

자기들은 겨우 200도 벌기힘든데 하청사람들 요즘 너무 편하게 일하고 돈 마니 벌어가서 좋겠다고...

거기에 물량하는 사람들은 일당이 18만원이라는데 떼돈을 번다느니 갈꾸리로 중공업돈 다 긁어 모은다느니...

원청노동자들도 협력사나 자동차 근로자처럼   월급여를 인상해야한다고 말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한번 따져 보려합니다.

협력사 근로자 경력 10년 이상 A급 기량자 기준으로 시급 1만원에 수당 최고 70만원입니다.

한달평균 300시간 근무합니다.

그럼 370만원 총액중에 세금 45만원정도 떼고나면 325만원정도 받아갑니다.

여기에 3년이상 한 업체에서 계속 근속했을경우  상생지원금 + 격려금 = 1년에 약 450만정도 됩니다

협력사에는 성과금, 보너스가 없습니다, 일부 있는곳도 있지만 대부분 없습니다.

325만원 * 12개월 + 450만원 = 4,350만원정도되네요.  이게 1년치 연봉입니다.

20년근속을해도 30년 근속을해도 더이상의 인금인상은 없습니다.

쥐꼬리 만큼도없습니다.   다만 학자금 그것도 한 업체에 작게는 3년~ 5년이상 근무해야 받는데...

그때쯤되면 각종 핑계를 대고 수당을 일부 깍죠...  억울해도 자식들 공부시키려면 어쩔수없죠...

이때쯤되면 그냥 노예가됩니다.   그놈의 학자금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족쇄없는, 노예신세가되죠.

대학교 학자금까지 받아봐야  연봉 5천정도되네요.


월급 200만원 벌어서 먹고살기 힘들다고요???   연봉 8천받아서 굶어죽겠다고요???

물론 자동차에 비하면 고난도, 고위험군업종인데도 돈이 적다는건 이해갑니다.

하지만 협력사들하고는 비교하지 말아주세요.


또한 물량팀들이 돈을 긁어모은다고요???

하루 최고일당 A급 기준으로 18만원 한달 평균 24일 근무

일부에서는 30일 근무하는 경우도 있지만 1년 평균으로 따지면 1달에 24일정도 근무합니다.

18만원 * 24일 = 432만원.  여기에 세금빼고 400여만원 자져가네요.

1년해봐야 5천이 안되네요

 여기에 격려금, 상생지원금  아예 못받거나 50%만 받는 경우가 허다하니 빼고, 퇴직금, 연차도없으니 빼고...

 크게 다치지 않는 이상 병원비도 자신이 알아서 해야되니(안그러면 업체에 소속된 물량팀원들 출입증 반납해야하는 경우도 생김)

  병원비에 일 못해서 일당 손해보는거 빼고......

1년에 얼마나 많은돈이 자신도 모르게 빠져나가는지 허탈할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놀아가면서 시간이나 떼우다가 돈벌어가는거 아니쟌아요...

정말 힘들게, 위험 감수해가며, 매일 매일을 공정과 싸워가며, 온갖 스트레스에 쉬는 시간도 눈치봐가며 담배한대 피우고는 바로 일하러 갑니다.


동종사는 현대보다 1천에서 1천500정도 더 받는다는것도 압니다.

그래도 울산에서 현대중공업 다니고 그 안에서 나름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일하고있다고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허무해지네요.

이제는 숨이 컥컥 막힐지경이네요.

작업현장의 여건과는 사뭇다른 환경평가나 장비나 소모자재의 열악함...

장비가 고장나서 수리 보내면 수리를 한건지 안한건지 구분이 안가고.

소모품은 매달 줄어들고.  심지어는 모 업체 소장이 농담삼아 안전교육시간에, 숨이 막혀 죽을것같다는 생각이들면 그때 마스크 필터를 갈으라고 할정도이니 쩝~~~

공구장은 없다고, 부서에서 안준다고하면 그만이지만 작업현장에서는 능률은 고사하고 공정도 재대로 못맞출정도이니...

원가 절감도 좋지만 기본적인 장비와 소모품들은 재대로 지원을 해주셔야 하고. 작업등을 폭발위험이있는 백열등은 사용하지말고,

보다 안전하고 작업여건에 맞는걸로 하루속히 바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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