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반발해 만든 현대重 일반직노조

“힘 키우기 위해 민노총 가입” 동아일보 최예나기자

입력 2015-01-28 03:00:00 수정 2015-01-28 03:00:00
 
현대중공업 일반직(사무직) 노동조합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일반직 노조는 이달 초 사측이 과장급 이상 사무직 1500명가량에게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하자 추진돼 18일 설립됐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민노총에 가입한 건 생산직 중심의 기존 노조가 2004년 9월 민노총을 탈퇴한 뒤 11년 만이다.

일반직 노조가 민노총의 손을 잡은 건 조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희망퇴직 대상자 통보를 받은 이들은 자신들이 노조 조합원이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일반직 노조 추진위 관계자는 2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제 시작하는 노조라 힘이 없어 우리 입장을 잘 대변해줄 민노총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로부터 노조 설립 허가를 받은 추진위는 28일 창립총회를 열고 지회장과 부지회장 등을 뽑는다. 이날 노조 설립을 알리는 기자회견도 할 방침이다. 이후 ‘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중공업일반직노조지회’라는 공식 명칭으로 구조조정 반대 투쟁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일반직 노조 가입 대상은 기존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과장 이상 사무직(약 6000명)과 기장 이상 생산직(약 1000명) 등 7000명 정도다. 추진위 관계자는 “사측이 2월 1일부터 희망퇴직 방침을 따르지 않은 직원에게는 직무경고 인사대기 등 조치를 하겠다고 해 가입이 급격히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직 노조 설립으로 현대중공업은 창립(1972년) 이래 처음으로 복수 노조가 생겼다. 그러나 기존 노조는 일반직 노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12년 만의 강성 위원장으로 분류되는 정병모 위원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일반직 노조와 공동으로 정리해고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민노총 재가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 [노동당 울산시당] 성명서 노동당울산시당 2015.03.05 1866
121 통상임금소송과 신의성실 관계(손삼호) 손삼호 2015.02.28 1883
120 통상입금 소송 항소합시다. 손삼호 2015.02.25 2068
119 2015년 귀향비 기준 날짜 알고잇으신분 하찬은 2015.02.17 2042
118 <공개모임> 무엇이 '이슬람국가(ISIS)'를 낳았는가? 노동자연대울산 2015.02.17 1795
117 단체협약의 통상임금 미지급 배척은 정당한 판결인가 손삼호 2015.02.16 2797
116 임그도 쩨때 못받고 점심밥한끼도.... 해양하청 2015.02.10 1887
115 [단독]현대重, 희망퇴직자 전산망 차단 논란 손삼호 2015.02.09 1861
114 인사이동문제로 문의합니다 하청 2015.02.05 2076
113 노동당 울산시당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중단해야” 손삼호 2015.02.05 1818
» 현대重 일반직노조 “힘 키우기 위해 민노총 가입” 손삼호 2015.02.04 2073
111 “현대중공업 일반직노동조합의 결성을 지지한다 손삼호 2015.02.04 2112
110 퇴사시 출입증관련질문좀드립니다. [2] 포설맨 2015.02.02 2645
109 현대중공업 사무직이 민주노총으로... 그 막후는 손삼호 2015.01.29 1954
108 점심밥 한끼라도.... 해양하청 2015.01.26 2303
107 맑시즘2015ㅡ위기의 자본주의, 대안은 무엇인가?’에 초대합니다 노동자연대울산 2015.01.25 2563
106 통상임금 소송관련 오래된 시인 2015.01.25 1891
105 해양 출입증 관련 빨간두부 2015.01.20 2186
104 세계는 현재 이수 헌 2015.01.19 2181
103 이해하기 어렵지만 동영상과 현실 2015.01.18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