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을 위한 살인을 막아내자!

2014.04.30 13:15

노건투 조회 수:10866

이윤을 위한 살인을 막아내자!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계속되는 죽음에 대해

3월 25일 현대중공업에서 드릴쉽 작업 중 족장이 무너지면서 3명이 추락하여 한 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4월 24일 LPG선 작업 중 화재 폭발로 두 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4월 26일 공장안에서 샌딩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하여 사망했다. 그리고 그 노동자의 장례도 치르지 못한 상황에서 4월 28일 한 명의 노동자가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

현대중공업그룹 전체로 넓혀보면 4월 7일 현대미포조선에서 블록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하여 사망했다. 영암 삼호중공업에서는 3월 7일 철판에 깔려 한 노동자가 사망했고 20일에는 족장에서 추락하여 또 한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두 달도 안 되어 8명의 노동자가 하나 뿐인 목숨을 잃었다. 세월호를 꼭 닮은 현대중공업은 오직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노동자의 목숨을 수없이 앗아간다. 이윤을 위한 살인이다. 폭발사고로 2명이 죽은 다음날 현대중공업은 대대적인 안전캠페인을 실시했다. 2시간이나 작업을 하지 않고 안전교육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아주 형식적인 안전교육이었을 뿐이다. 진정성있는 대책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온 몸이 부스러질 것 같은 노동강도는 여전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열악한 처우 역시 그대로며 장시간 노동도 똑같다.

죽은 8명의 노동자 모두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현대중공업은 ‘일주일 단위로 발생한 재해건수를 기준으로 사고위험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는 등 단계별로 안전관리 활동도 강화해 나간다.’고 하였는데 지금까지의 현대중공업의 관리체계로 본다면 하청업체들은 더 많은 산재은폐를 하게 될 것이 눈에 선하다. 하청은 은폐하고 원청은 책임을 떠넘기며 하청 뒤에 숨는 이 비열하고 악랄한 공범 구조는 계속되고 있다.

노동부는 4월 28일부터 현대중공업에서 대한 특별안전감독을 시작했다. 그러나 현장관리자는 교묘하고 뻔한 방식으로 대응했다. “감독관들에 눈에 띄지 마라.”, “말을 걸어도 못 들은 척 하고 작업하러 가라.” 이렇게 특별안전감독은 소용이 없어졌다. 특별안전감독이 시작되던 날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시늉뿐인 관리감독, 노동부는 공범이 아니고 무엇인가? 사람이 8명이나 죽었는데 누구 하나 처벌받는 사람이 없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의 아들은 세월호 사건에 대해 “국민이 미개하다”라고 했다. 에 정몽준은 “철없는 아들의 발언”이라며 사과했다. 그런데 현대중공업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죽음으로 내몰면서도 한 해 몇 백억씩 받아쳐먹는 정몽준은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한마디 사과도 없다. 정몽준 스스로가 노동자를 미개하고 하찮은 존재로 보고 있는 것 아닌가?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일 뿐이다. 우리 노동자들은 이 모욕과 살인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현대중공업이나 하청업체들의 형식적인 자정활동이나 노동부의 특별안전감독으로 죽음의 공장이 되어버린 현대중공업을 바꿀 수 없다.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투쟁하여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 투쟁의 힘으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야 한다. 함께 일어서자! 함께 싸우자!

혁명적노동자당건설 투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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