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박제처럼 굳어버린 무기력하고 위선적인 인간이기보다, 차라리 역동적이고 솔직한 좀비이기를 원한다. 좀비는 욕망에 충실하며 그것을 가로막는 것에 분노하고,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멈추는 법이 없다. 좀비는 어떠한 종류의 권위나 규율 앞에서도 순응하거나 훈육되지 않는 야성적 역능이다. 거리로 나와 장소를 점유한 그들은 사멸 가능하며 살 가치가 없는 생명, 처분 가능한 위태로운 삶이라는 박탈의 자리에 저항하고, 그럼에도 나는 이렇듯 여기에 서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대로 죽게 내버려진 채 처분당하지만은 않겠다고, 지금과는 다른 세계를 원한다고 소리 높여 선언한다. 충만한 비정상으로서의 좀비는 몰락한 불모의 세계를 풍요로운 생성의 가능성을 향해 활짝 열어젖힌다. (본문 중에서)

지은이 김형식 (Kim Hyoung Seek)
문화연구자. 동국대에서 신문방송학과 국문학을 공부했다. 중앙대 문화연구학과에서 문화이론과 영상이론을 공부했으며, ‘좀비서사와 주체성’에 관한 논문으로 문화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슈퍼히어로 영화와 윤리학’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허무주의나 비관론에 함몰되지 않고,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철학과 대중문화를 넘나들고 있다. 2014년 계간지 『문화/과학』을 통해 문화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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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실험』(마우리치오 랏자라또 지음, 주형일 옮김, 갈무리, 2018)
『기호와 기계』(마우리치오 랏자라또 지음, 신병현‧심성보 옮김, 갈무리, 2017)
『사건의 정치』(마우리치오 랏자라또 지음, 이성혁 옮김, 갈무리, 2017)
『선언』(안또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지음, 조정환 옮김, 갈무리,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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