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신원 미상' 유골 40여구 발견에 행불자 가능성 '촉각'
2019.12.22 04:22
옛 광주교도소 '신원 미상' 유골 40여구 발견에 행불자 가능성 '촉각'
신대희 입력 2019.12.20 16:54 수정 2019.12.20 18:465·18 관련 단체 "유전자 대조작업 과정 지켜 볼것"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0일 오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인근에서 무연분묘(교도소 내에서 숨졌으나 연고가 없는 사람의 분묘) 이장 작업 중 유골 수십구가 발견돼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옛 광주교도소는 1980년 5·18 당시 희생자가 암매장 됐다는 증언이 이어져 발굴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2019.12.20.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사적지인 옛 광주교도소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 수십 여구가 발견돼 5·18단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20일 광주시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를 찾아 무연분묘(교도소 내에서 숨졌으나 연고가 없는 사람의 분묘) 이장작업 중 발견된 신원미상 유골 40여구를 확인하는 작업에 나섰다.
신원 미상 유골 40여구는 법무부 관리 대장에 없는 유골로, 이날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수만 전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 조진태 5·18재단 상임이사 등이 이날 오후 3시50분부터 옛 광주교도소에서 유골 발견 장소와 상태 등을 확인했다.
5·18단체는 해당 유골이 1980년 5·18항쟁 당시 희생돼 계엄군에 의해 암매장된 행방불명자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전자(DNA) 대조 작업을 지켜볼 방침이다.
정수만 전 5·18 유족회장은 "옛 광주교도소 공동묘지 부근에 매장을 했다는 군 기록이 있는 만큼, 암매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골의 형태, 매장 형태 등을 정밀 분석하고 최종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종수 5·18재단 고백과 증언센터 조사관도 "사형수들의 무덤을 옮기는 작업 중 신원미상 유골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자 대조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5·18부상자회 관계자는 "1980년 전 유골로 보인다. 다른 지역 유골을 한 번에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 등과 법무부의 최종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법무부와 광주교도소는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옛 교도소 부지 내 무연분묘를 개장해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부지 내 놀이형 법체험 테마파크인 '솔로몬 로(law)파크' 조성을 위해 이 같은 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중 관리대장에 없는 신원 미상 유골 40여구가 나왔다.
관리대장에는 옛 광주교도소 내 무연고자 유골이 111기로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유골 40여 구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무연분묘(교도소 내에서 숨졌으나 연고가 없는 사람의 분묘) 이장 작업 중 유골 수십구가 발견된 20일 오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인근에서 5월단체 관계자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유골 사진 등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9.12.20. hgryu77@newsis.com
한편 5·18사적지 22호인 옛 광주교도소 부지는 1980년 5·18당시 계엄군이 주둔하면서 담양·순천 쪽으로 이동하는 차량과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해 수십 명이 희생된 곳이다.
수많은 시민군 등 5·18 관련자들과 민주화 인사들이 옥고를 치른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역사 현장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문흥동에서 삼각동 신축 시설로 이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sdhdream@newsis.com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01 | 나에게 읽어주는 한 줄 | 바람개비 | 2020.12.18 | 303 |
900 | 멸종위기 고래 어미와 새끼. | 최명우 | 2020.12.19 | 320 |
899 | 오늘의 명언 | 미키마우스 | 2020.12.22 | 284 |
898 | 서로에게 도움 되는 글 | 희정 | 2020.12.22 | 320 |
897 | 새 책! 『클라우제비츠와의 마주침 ― 전쟁론과 클라우제비츠는 한국에 어떻게 수용되었는가?』 김만수 지음 | 갈무리 | 2020.12.23 | 456 |
896 | 이제 조선소도 망하는 길로가네 [2] | ㅅㅂ | 2020.12.27 | 553 |
895 | 행복해지는 글귀 | 김의나 | 2020.12.29 | 294 |
894 | 새 책! 『불타는 유토피아 ― ‘테크네의 귀환’ 이후 사회와 현대 미술』 안진국 지음 | 갈무리 | 2021.01.08 | 94 |
893 | 초대! 『클라우제비츠와의 마주침』 출간기념 저자 강연회 (2021년 1월 17일 일 오후 3시) | 갈무리 | 2021.01.08 | 132 |
892 | 오늘의 명언 한번씩 보고가세요~ | 병수김 | 2021.01.14 | 84 |
891 | 항상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한다. | 상용 | 2021.01.15 | 102 |
890 | 오늘 또 눈 엄청오네요 내일아침 큰일났네요.. | 이기훈 | 2021.01.17 | 91 |
889 | 직장 행복하게 다니고 싶다. | 김현수 | 2021.01.18 | 115 |
888 | 혐오가 당연시되는 시대.. | 대건 | 2021.01.20 | 185 |
887 | 구관이 명관 이랬다. | 승철 | 2021.01.21 | 74 |
886 | 가라 앉는 것 | 조합원 | 2021.01.21 | 83 |
885 | 내일 로또나 됬으면 좋겠네요 | 철우 | 2021.01.22 | 87 |
884 | 사랑 하셨듯이 | 조합원 | 2021.01.22 | 83 |
883 | 오늘은 즐거운 수요일 | 대건 | 2021.01.27 | 111 |
882 | 당신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 당신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 2021.01.28 | 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