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그룹 조선3사, 공동파업 반드시 성사시켜야

2016.09.11 21:12

참세상 조회 수:1393



      현중그룹 조선3사 노조, 공동파업 반드시 성사시켜야

      구조조정(분사)의 목표는 민주노조 파괴
                     

 

                김석진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 2016.09.11 20:37 [민중언론 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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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조선3사 노조, 유보된 공동총파업 성사를위한 현대미포조선 민주파 현장활동가 사내집회[ 출처/ 
현장연대]

현대중공업에서 엊그제 9월 8일 로봇사업부 분사를 노동조합에 통보했다. 설비지원 분사에 이어서 로봇사업 역시 분사를 강행한 것이다. 그 전날인 7일에는 설비지원 분사에 동의하지 않은 조합원들에 대해서 자택에 대기하라는 인사조치를 통보했다. 구조조정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동안 구조조정에 대해서 말들이 많았지만, 그 뚜렷한 목표로서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바로 민주노조를 파괴하고, 하청이 절대다수인 사업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자본의 전략이다.

수주 절벽을 제외한다면, 지금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특별히 문제가 되는 것은 없다. 심지어 2016년 현대중공업은 흑자전환 후 약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이 발생했고, 현대미포조선의 경우에는 7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이 강행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2013년말, 12년만에 현대중공업에서 정규직 노조에 민주파가 선출되었다. 이제는 대의원 역시 민주파가 과반수이다. 반면에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19년째 무쟁의라는 부끄러운 역사가 있고, 삼호중공업은 저기 멀리 목포에 동떨어져있다. 결국 현대중공업 그룹 본사가 위치한 현대중공업만 사측이 장악한다면, 민주노조운동은 짧은 부활을 끝내고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

금융권에 제출한 구조조정 안에는 분사가 없었다고 하는데에도 분사를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진행하는 데에는, 바로 민주노조운동을 파괴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분사를 철회시키지 못했을 경우, 전적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고 노조의 지침에 충성했던 다수의 조합원들의 경우, 패배주의에 젖어들게 된다. 

그래서 분사가 연쇄적으로 강행될수록 조합원들은 이제 민주노조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게 된다. 또한 분사한 사업영역은 비정규직으로 채워지게 되어, 파업을 해도 생산에 타격을 주기가 쉽지 않은 현재의 상태가 더욱 악화된다. 결국 정규직 노조의 파업 자체는 그 효과가 반감된다. 현대중공업 사측으로서는 꿩 먹고 알 먹기가 바로 분사인 것이다.


무산된 현중그룹 조선3사 노조 공동파업을 다시금 성사시켜야한다

8월31일은 현중그룹 조선3사 노조에서 공동으로 파업을 예고한 날이었다. 구조조정 때문에, 올해 2016년 파업 찬반투표 결과, 3사 공히 투표자 대비 90%이상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그렇다면 각 노동조합 지도부가 받아안아야할 조합원들의 바램이라면 파업을 해서라도 구조조정을 반드시 분쇄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권과 자본 역시 공동파업이 성사되도록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정권이 먼저 노동부 행정지침을 통해서 미포와 삼호에서의 노조 파업에 제동을 걸었다. 이어서 현대미포조선은 기본급을 동결시킨 잠정합의안에 대해서 찬반투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에서는 20년만에 쟁대위 출범식 때 2천7백 조합원 중에서 그 절반인 1천3백여 조합원이 집결했다. 즉 현장 조합원 대중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에서 잠정합의안은 반드시 부결될 것이다. 아니 반드시 부결시켜야한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현중그룹 조선3사 노조의 공동파업이 강력하게 추진되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의 2차 잠정합의안에 조합원들은 휘둘릴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에서도 분사 대상이 된 조합원들에게 수세적으로 맡겨둘 것이 아니라, 집행부가 그 투쟁을 적극적으로 받아안아야한다.
지난 휴가 직전 7월말, 분사 대상이 된 크레인 운전수와 신호수 등의 조합원들이 직접 자발적인 투쟁을 통해서 현대중공업 사상 최초로 모든 크레인이 전부 멈춰버리는 투쟁을 전개한 바 있다. 지금도 로봇사업부 조합원들은 노조 지침에 따라 분사를 거부하고 동의서에 사인을 하지 않고 있다. 사측의 회유와 협박을 견대내고, 노조의 지침대로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들의 투쟁을 전체 공장으로 전면적으로 확대시켜나가야한다. 

그래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노동조합이 구조조정을 분쇄하라는 조합원들의 파업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서, 공동파업을 제대로 성사시켜야한다.

조직된 정규직 노조 무력화, 조직되기 시작하는 하청노조 파괴!

한편 현중과 미포에서 자행되고 있는 하청노조에 대한 탄압은 민주노조운동 파괴라는 맥락에서는 동일하다. 조직되어있는 정규직 조합원들에게는 분사를 강행해서 패배주의를 조장하고, 이제 조직되기 시작하는 하청노동자들에게는 노조 파괴를 통해서 패배주의를 조장하고 있다. 이제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서는 원/하청이 따로 없다. 투쟁하는 원/하청 노동자 주체들은 이미 선봉에 서있다. 

연쇄적으로 분사되는 정규직 조합원들과 위장폐업으로 탄압받는 하청노조 조합원들은 이미 제일 앞장서서 투쟁하고 있다. 현중그룹 조선3사 공동파업을 성사시킬 때, 하청노조에 대한 탄압 역시 일정정도 방어가 될 것이다. 특히 정규직 노조들이 이번 투쟁에서 진정성을 보여줄 때, 하청노동자들도 진정어린 지지와 연대를 보낼 수 있다. 원/하청 노동자들의 단결과 공동투쟁 역시 그 지점에서 시작이 가능하다.

현중 그룹 조선3사 노조, 공동파업 성사시켜, 구조조정 분쇄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자!

공동파업이 성사된다면 현재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물론 공동파업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공동파업을 성사시켜내야 최소한 현중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또한 공동파업의 기운을 모아서 2차, 3차 공동파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의 정규직 조합원들은 다시금 각성되고, 그 결과 현대중공업 동지들에게 새로운 에너지가 유입되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정권과 자본이 공동 파업을 사전에 차단하려고 무리수까지 두는 것이다.

민주노조가 죽느냐 사느냐 벼랑 끝까지 몰려있다. 올해 이후 재도약은 기약할 수가 없다. 바로 지금 투쟁하지 않는다면 87년 이후 조선업종에서 민주노조운동은 완전히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다. 민주노조를 복원했던 현대중공업은 4년만에 민주노조운동이 끝나게 될 수도 있다. 삼호중공업에서는 이제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이라는게 무색해질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이 잠정합의안에 찬반투표를 붙인다. 만약 현중그룹 조선3사 중 미포조선이 타결되면 현재의 투쟁의 흐름의 맥을 끊어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현대미포조선에서 부결이 된다면, 오히려 역으로 현중그룹 조선3사의 투쟁의 재출발점이 될 것이다. 현대미포조선 민주파 활동가들은 현장에서 정권과 자본의 작전을 끊어내고 다시금 공동파업의 흐름을 만들어내겠다. 

이제 현대중공업 노동조합과 현대삼호중공업 지회, 현대미포조선 민주파 활동가들이 다시금 공동파업 성사를 위해서 결의를 다지자. 진짜로 다 지기 전에는 다 진 것이 아니다. 패배를 너무 쉽게 인정하기 이전에, 우리는 해본 것이 너무 없다. 현중그룹 조선3사 노조 공동파업, 다시금 성사시키자!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 너무나 절박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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