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현대중공업 노조 2차 부분 파업

경제 위기 고통 전가에 맞선 조선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

김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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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155호 | online 입력 2015-09-04

9월 4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4시간 동안 파업을 벌였다. 8월 26일에 이어 두 번째다. 노동자들은 노동시장 구조 개악 강행을 중단하고, 임금을 인상하라고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공장 안을 행진했다.

ⓒ김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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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노동자들은 낮은 임금 인상률에 고통받아 왔다.

그러나 사측은 조선업이 위기라며 임금 동결을 말하고 있다. 경제 위기의 고통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일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을 ‘귀족노조’라고 비난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투쟁이 고통 전가와 노동시장 구조 개악에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김무성의 발언과 온갖 비난에 분통을 터뜨렸다.

“욕만 나옵니다. 우리가 싸워서 경제가 어렵다고요? [경제가 그렇게 걱정이면] 친일파 후손인 김무성의 재산부터 환수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가 귀족이면 김무성 같은 정치인들은 왕족입니다.”

“일부 언론들이 배부른 파업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현실은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또, 노동자들은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 개악이 열악한 처지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미 시행하고 있는 임금피크제가 더 개악돼 임금이 삭감되거나, 더 쉬운 해고가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노동자들의 처지는 매우 열악하다. 잦은 중대재해는 그 중 대표적인 것이다. 현대중공업에서 올해에만 사내하청 노동자 2명이 숨졌다. 지난 2일에도 사내하청 노동자 한 명이 12미터 아래로 추락해 사경을 헤매고 있다. 노조는 이 사고가 “안전보다 공정을 우선”한 결과라고 말한다. 사측의 이윤 지상주의에 노동자들이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행진 대열이 사고 현장을 지나가자, 한 노동자가 “이번 사고는 제가 만드는 배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지난 번에도 제 옆에서 큰 사고가 났었어요. 매일 한 번씩은 뭔 일이 일어납니다.” 하고 말했다.

말하기가 무섭게 바로 옆 공장에서 철판을 나르는 와이어가 끊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특히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중대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하청노조 가입 운동을 다시 대대적으로 벌이자고 호소했다.

공동 파업

이런 열악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현대중공업 노조, 대우조선노조,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등 9개 조선소 노조들이 모여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을 결성했다. 조선노연은 9월 9일과 17일에 조선소 노조의 공동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17일에는 전국의 조선 노동자들이 울산 태화강 둔치에 모여 결의를 다질 계획이다. 조선소 노조들이 조선업 위기 속에서 고용 보장과 임금 인상을 위해 함께 투쟁하겠다는 것이다. 공동 파업의 요구에는 “일 하다 죽지 않을 권리”도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이 일정에 동참할 예정이다. 9일에는 4시간 파업을 하고 17일에는 7시간 동안 파업을 할 계획이다. 그 사이에는 지단(노조의 조직 단위)별 순환 파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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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은 조선 노동자들의 첫 공동 파업에 기대감을 보였다.

“공동 파업이 반드시 성공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한 고참 노동자는 벅찬 심정을 말했다. “옛날 연대 투쟁의 기억도 나고 참 벅찹니다. 계속 이런 연대의 기풍을 만들고 발전시키면 좋겠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정병모 위원장은 연대 투쟁을 강조했다.

“오늘 삼성중공업에서도 투쟁이 있었습니다.(출근 길목을 막아 수천 명의 출근을 지연시키는 투쟁이 벌어졌다)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9월 9일 공동 파업은 제대로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조선노연 대표자 회의에서 9월 17일에도 2차 공동 파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2차 공동 파업 소식에 노동자들이 박수를 보냈다.

한 노동자는 작업장에서 지속적으로 투쟁을 건설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관리자들이 파업 참가자들의 임금에 손실을 주려고 잔업을 못하게 통제하겠다고 합니다. 이런 것에 맞서서 함께 싸우고 대열을 늘려야 합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노동자들의 투쟁은 경제 위기 고통 전가에 맞선 정당한 투쟁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를 위한 투쟁이기도 하다. 이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

“우리 조선 노동자들도 뭉쳐야 합니다”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

김무성은 귀족노조라는 개소리를 합니다. 그런데 노조가 없었으면 우리는 최저임금도 못 받았을 겁니다. 임금 인상은 삶의 질을 올리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청 노동자들도 함께 싸워서 임금도 함께 올리기를 바랍니다. 결국 하청 노동자들도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런 우리가 어째서 귀족입니까?

김무성이 하루 종일 고생스런 용접을 해봤답니까? 김무성 재산이 1백37억 원이라는데, 저는 지난해 고생해서 세금 떼고 겨우 2천8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집 값도 계속 오르는데, 이렇게 해서 언제 내 집 마련하나 싶어요. 이런 게 무슨 귀족입니까?

노동시장 구조 개악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부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현대중공업은 이미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인데] 더 심해질까 걱정돼요. 정부는 모든 걸 다 노동자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지금 조선소 사장들은 일제히 임금 동결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늘 어렵다고 하면서 진정 회사를 살릴 행동은 한 적이 없어요. 그러면서 노동자들에게 고통만 강요하고 있습니다. 저들이 뭉쳤으니 우리 조선 노동자들도 뭉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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