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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노동자가 살 수 있는 길은
하청노동자 집단 노조가입과 공동투쟁 뿐입니다”


12년 어용의 세월을 걷어 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2003년 8월30일 제가 동구청장 시절 신고필증을 내주면서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조합이 세상에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다음해 2004년 박일수 열사의 투쟁을 거치면서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집행부와 대의원이 어용노조임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리고 2004년 금속연맹에서 제명이 되었고, 12년 어용노조라는 오명으로 살아왔습니다. 12년 동안 어용노조는 교섭권을 위임하고, 임금을 동결했고, 사측의 충실한 대변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현대중공업 조합원들은 그런 어용노조를 2014년 민주노조로 바꾸었습니다. 위원장은 바뀌었지만 대의원 대회장에서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면 비웃고, 사장이 연설을 하면 박수를 쳤던 대의원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데리고도 현중노조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는 현장 노동자들이 회사의 통제를 이겨내고 대의원을 민주대의원으로 대거 바꾸었습니다.


현중 구조조정을 막을 강력한 무기,
하청노동자 집단 노조가입과 공동투쟁입니다.

작년 한해 이룬 민주노조의 성과에 사측은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임금협상에서는 적자라는 이유를 대고, 단 한 푼도 줄 것이 없다고 버티며,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현중 자본이 민주노조에게 잘해주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파업을 해도 정규직 1만7천명, 하청노동자 4만명인 상황에서 파업의 효과는 떨어집니다.
이런 현대중공업의 속사정에 하청노동자의 노조가입과 조직력 강화는 오히려 정규직들에게 더욱 절박한 과제입니다. 현대중공업 정규직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을 막아내고 현중 자본에 승리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원·하청노동자의 공동투쟁입니다. 12년 동안 어용 집행부는 하청노동조합이 힘을 갖는 것을 철저히 막아왔습니다. 사측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하청노동자가 조직되는 것이었고, 어용노조는 철저하게 사측의 이해를 대변해 하청노조의 집단가입을 막아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민주노조가 들어서고, 대의원이 바뀌고, 현장의 힘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하청 노동자의 조직력을 키우는데 현중노조가 힘모아 투쟁을 시작 했습니다.


하청 노동자 여러분! 혼자가 아닙니다.
동지들의 억울함과 부당한 대우를 혼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정규직 동지들과 함께라면 할 수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니 손 내미는 노동조합에 함께 손을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부당해고와 체불임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1년에 십 수명이 죽어 나가는 사업장에 나를 지켜주고 가족의 행복을 책임져줄 노동조합에 내가 가입하고 힘을 보태야 가정도 지킬 수 있습니다.


정규직 노동자 여러분! 반드시 해야 합니다.
하청노동자 조직화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현중노조에서 진행하는 하청노동자 조직화를 단지 집행부와 대의원들만의 일로 생각하지 마시고, 조합원 스스로가 옆에 있는 하청노동자에 다가가고, 노조 가입을 독려하고, 하청의 불이익에 함께 맞서야 합니다. 그것이 정규직 노동자가 구조조정을 막아내는 길입니다.
5월 14일 집회에는 정규직 노동자 한명이 반드시 양손에 하청노동자 동지의 손을 잡고 참여합시다. 정규직 노동자가 나서서 현대중공업 사측에게 원·하청 노동자의 단결된 힘을 보여줍시다.


2015년 5월 4일
이갑용 올림
(노동당 울산시당 위원장, 현중노조 제8대 위원장)



해고와 블랙리스트 때문에 노조가입이 두렵다?
불법과 범죄, 모두 한 번에 가입하면 깰 수 있다!


2014년 4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보면 전체 하청노동자 중 78.7%가 노동조합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을 했다. 그러나 “해고와 블랙리스트가 두려워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75.7%를 차지한다. 즉 대다수의 하청노동자가 노동조합 가입을 희망하고 있으나, 노조 가입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 블랙리스트라는 것이다. 노조가입을 이유로 한 해고와 블랙리스트는 명백한 불법이고 범죄행위다. 블랙리스트를 박살내지 않고서는 하청노동자의 고용과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 해답은 간단하다. 대다수의 하청노동자가 한 번에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사측은 절대로 블랙리스트 작성으로 고용을 위협할 수 없다. 이번이 고질적으로 하청노동자의 단결을 막아왔던 블랙리스트를 깰 수 있는 기회다.  하청노동자는 이것저것 눈치 보지 말고 노동조합에 가입하자. 5월 14일 하청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불법적인 블랙리스트를 반드시 박살내자.



업체평가를 통한 126개 하청업체 퇴출!
하청노조로 뭉쳐서 고용과 임금을 지키자!


현대중공업의 하청노동자 정리해고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석달간 3천명의 하청노동자가 업체폐업으로 정리해고 되었다. 그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하남기업과 백운ENG, 미포조선의 KTK 선박이 먹튀폐업을 하였고, 일하던 하청노동자는 임금은 물론 퇴직금까지 떼이고 말았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업체평가를 통해 126개 하청업체를 퇴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도 하청업체 사장들은 하청노동자의 임금과 퇴직금, 기성금까지 혼자 챙기고 야반도주하는 먹튀 폐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청노동자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하계휴가 때면 휴가비 떼이고, 명절 때면 떡값 떼이고, 급기야 임금과 퇴직금까지 떼이는 악순환을 이번에 바로잡아야 한다. 하청노동자를 쓰다가 버리는 소모품처럼 여기는 현대중공업의 업체폐업에 맞서 우리의 고용을 지켜야 한다. 이번 하청노동자 노조 집단가입에 모든 하청노동자가 함께해서 업체폐업에 맞서고 하청노동자의 고용과 임금을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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